아시아 최대 의료관광 컨퍼런스라면 외국 손님들이 더 많아야 했다. 병원들은 러시아,중국,영어,아랍어로 된 리플렛을 비치하고 컨퍼런스에서는 동시통역이 이루어 지는 등 형식적으로는 국제 컨퍼런스의 모양을 갖추었으되 플로어에는 국내 의료기관들 관계자들만 보였다.
미용,성형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별로 상품을 내놓은 의료기관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상담 인력들은 임시 충원된 사람들이라는 것이 금방 표시가 났다. 병원측에서 아직은 전문 마케터를 직원으로 두지 못하고 행사를 위해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시의 경우에도 주력 상품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 병원은 만병통치예요" 하는 식으로 자랑하다 보니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토피 한약으로 이름을 얻은 편강한의원의 경우 화장품에 계열사 홍보에 약재 전시까지 전부 내놓고 있어서 [평강탕]으로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오히려 흐리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다.
무엇보다 행사장 안내에 문제가 있다.
정작 코엑스 본관 홀에서 행사장인 북쪽 그랜드볼룸으로 향하는 방향을 안내하는 작은 X배너 3개가 행사장을 안내하는 전부였다. 그나마도 인쇄물디자인을 그대로 사인물로 만든 것이어서 2미터 앞에 서야 겨우 내용을 읽을수 있었다. 행사장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였다.
그랜드볼룸을 절반으로 나눠 컨퍼런스와 전시장을 운영하는데 전시장에 할애한 면적이 작다보니 100여 개가 안되는 출품사들이 다닥다닥 옹색해 보였다. 볼룸 입구 로비에까지 전시장을 펼쳐 놓았지만 메인행사장은 답답해 보였다.
전문전시주최자가 만든 행사가 아니어서인지 흥행에 그다지 노력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박람회 전에 언론 노출도 시워찮아 보였다.
예산이 잡혀 있어서 해야만 하는 행사를 하는 나랏돈 쓰기 행사가 항상 발전을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걸 지켜보기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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