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컬럼 / 가장 돈 잘 버는 이벤트 기획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알맹이 없는 굴뚝 폭파 이벤트에 세계 방송사를 참여 시키고 허름하게 보이는 텐트에 관람석을 설치하고도 대박을 터뜨린다. 주최측은 굴뚝 폭파에 50억 정도 드는데 관람객은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미국 관람객이 25억 정도를 지불하기로 한다. 7월 1일자로 방송에서는 앞으로 미국이 2년간 6,800억원 정도를 북한에 지원한다고 전한다. 이날 아침 조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옥수수 5만톤을 싸갔는데 미국으로부터 쌀을 잔뜩 지원 받은 김 위원장이 쪽마루에 누워 배를 두드리며 “우리가 지금 옥수수 먹게 됐시요?”라고 냉소하는 만평이 실렸다.
이 대단한 이벤트 기획자는 예전부터 탁월한 실력을 가졌다. 동해바다를 향해 미사일을 쏘아 올린다고 발표하면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돈을 낸다. 쏘고 나면 세계 각국에서 그 사진이라도 보고 싶어서 구하러 다니느라 난리를 친다. 정작 자기네는 TV중계도 안한다. 이렇게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놓고서 자기 하고 싶은때 하고 싶은 만큼만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네 집구경 시켜 주면서 돈을 받고, 울타리 쳐놓고 그 안에만 돌아 다닐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어 놓고 입장료를 받는다. 세상 어디에서도 이렇게 돈 잘 버는 이벤트 기획자를 본 일이 없다.
행사 하나를 기획해서 대관, 공연준비, 홍보에 피를 말리고도 객석이 차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애를 태워 본 나 같은 이벤트기획자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렇게 한 번 쯤은 배짱 튕겨 가면서 공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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