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를 1억2천만원에 하실 수 있습니까?

축제사무국을 어떤 사람들이 운영하느냐에 달렸다.

비가오는 가운데도 축제장은 성황이었다. 농구코트를 메인행사장으로 꾸며 무대와 부스를 꾸미는 데만도 모자랄 예산 1억2천만원으로 2일간 컴퓨터 경진대회, 과학 체험 박람회가 열리고 경기장 밖에서는정보화체험관이 운영된다. 얼핏 둘러봐도 4억원이 들거라는 짐작은 어이없이 빗나갔다.

"축제사무국이 시청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발품을 팔고 몸으로 때우면 가능합니다." 축제위원인 최병렬 안양지역시민대표 말이다. 최대표는 오마이뉴스 기자이면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온라인 속에서만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네티즌이다. 그가 운영하는 안양지역시민연대(www.ngoanyang.or.kr)는 방대한 데이터를 옮기는데만 5천만원의 비용이 들 정도로 지역정보화의 메인센터역할을 한다.

2월 부터 위원들이 모임을 가지고 준비한 이 행사는 안양이 유비쿼터스 도시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를 실시간으로 체감해보고 다가올 정보화 시대의 안양을 조망할수 있는 근사한 지역이벤트다.

올해 행사 기획단계에서 4회까지의 '사이버축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과학'을 추가하고 학생들을 위한 과학 체험 부스를 대거 늘렸다. 최대표는 '시청 직원들과 청소년수련관에서 직접 나선 것이 예산을 줄이는데 큰 몫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기존의 사이버 게임대회, 검색대회에서 로봇체험, 과학교실들을 더하고7개 초,중등학교에서 과학실험실을 맡고 4개 대학에서 건강검진, 컴퓨터 심리검사등을 맡게 했다. 대신 가수를 동원한 공연예산을 줄이는고 시민들로 공연진을 꾸미는 등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경기장 밖에서는 도시정보화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한소프트웨어 회사들과 안양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참여한 정보화체험관과 안양상품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행사가 한결 풍성해 보였다.

정보문화의달에 맞춰 행사를 더했기에 정보보안과 인터넷중독예방상담관련 포스터전시회까지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탓에 행사장밖에 준비된 차량탑재형 이벤트장이 손님이 없어 안스러워 보였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시의원들을 상대로 최대표는 내년에는 제발 예산 좀 증액해 달라고 로비하고 있었다. 행사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인 사람의 힘을 보고 돌아온 날이다.



(사진설명) 노트북부터 USB메모리까지 애를 써서 협찬 받은 상품들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경진대회라면서 상금은 주지 못하게 하는 웃기는 선거법

이번 대회에 특이한 점 한가지.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애초에 준비한 상금은 주지 못한다는 선관위의 뒤늦은 유권해석으로 상장이나 트로피만 줄수 있게 됐다. 주최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안양시장이 직접 상을 주는시민대상에서도 상금은 줄수 없다는 해석 때문에 상장만 덜렁주는 민망한 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축제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도 금품을 제공할수 없다는 선관위 주장이다.



컴퓨터에서 한걸음 밖으로 나와 과학체험의 세계로 지평을 넓혀간다. 관내 학교에서 준비한 과학교실에 학생들의 참가열기가 뜨겁다.







장대비가 아니었으면 한결 손님이 많았을 옥외전시장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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