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만 미술관에서 건축전도 한다. 메가씨티 네트워크전이라는 이름만 듣고 가면서 최근 경기도와 정부가 글러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서울,경기,인천이 합쳐진 정도라야 한다는 주장을 떠올리면서 그런 정책적인 배경아래 기획된 전시회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독일에서의 초청을 시작으로 구상된 이 전시회는 여러 나라를 돌다가 이번에 돌아와 귀국 보고회를 하는 격이다. 기획자는 순회전시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시회를 기획했다. 아니다. 전시 시스템을 기획했다. 한쪽 벽면에는 가로 20미터 세로 4미터까지 투영이 가능한 벽면에 전문 사진가의 영상물이 흐른다. 철거중인 서울의 재개발 예정단지와 청계천, 한강 등 서울 곳곳이 영상으로 흐르고 그 앞에 16명의 건축예술가들의 아이디어가 패널에 담겨 서있다. 마치 도시위를 걸으면서 만난 빌딩들 처럼 작품을 만나게 했다.

가로 80여센티미터 세로 180센티미터 정도의 5밀리 두께의 알루미늄판 6장이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졌다. 순회전시를 위해서 이동할 경우에 한컨테이너에 몽당 들어갈수 있도록 계산됐다. 작가마다 그것을 병풍처럼 두르거나 한줄로 세우거나 투각을 해서 문양을 넣거나 아크릴판으로 대체했다. 그 면위에 작품을 사진으로 붙이거나 둥글게 말아서 안에 공간을 확보하고는 모형을 세우거나 하는 식으로 창의성을 인정하면서조화롭게 꾸몄다.

전시회를 기획한다면 한번쯤은 벤치마킹할만한 방식이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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