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8일 양주문예회관. 부러 예매 않고 도착해보니 무작위 발권에 앞줄에는 하나밖에 자리가 없다. 남은 좌석도 많지 않다. 1,400여석이 모두 판매됐다. 이번 투어 13번째 도시 양주에서의 공연. '소리위를 걷다'는 제목 그대로다.

양주시 직원은 '의정부만 해도 좋은 시설과 지리적인 이점으로 서울 노원 등지에서 관객이 온다. 물론 오늘 공연도 서울과 충북에서도 예매고객이 있을 정도다. 지리적인 약점을 감안해서 시와 도의 지원을 늘리고 개인부담을 낮췄다.'고 전했다.

신종플루 걱정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준비해서 공연 처음 이은미는 마스크를 하고 앉은 관객을 보며 "무슨 좀비영화 보는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립싱크는 가수가 할 일이 아니다며 자기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여야 한다는 이은미. 500회 라이브 기록을 처음 깬 여자 가수. 1년 50회 이상이니 1주일에 1번 이상은 무대에 선다.

처음 선배가 불러보라던 Desperado 때문에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며 약간은 허스키한 그녀의첫 인상을 다시 기억하게한 이은미는 '사랑이 지나가면''오래된 기억'을 이어갔다. 검정색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와 첫곡을 부른 디바는 기대대로 신발을 벗어 버리고 객석을 돌고 무대위를 휘저으며 2시간 30여분을 열정속에 몰아 넣었다.

종반에 이를 무렵 무명의 후배에게 기회를 주었던 오빠 김광석과 함께 부르고 싶었던 '서른 즈음에'를 김광석의 영상 sync와 함께 부르는 모습은 살아 돌아온 김광석과의 이중창을 듣는 것 같았다.

노래를 마치며 눈물을 비치던 그녀는 이내 아바의 노래메들리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애인.... 있어요'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20년동안 많지도 적지도 않은 12장의 음반을 내며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챠트 1위라는 감격도 맛보게 됐다며 마무리 인사로 '오늘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그녀 때문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 객석에서 '이은미짱'이라는 연호가 회답이었다.

간단하지만 군살없이 짜여진 콘티와 스타의 재치로 지루할 새 없이 잘 치러진 공연 이었다. 다만 무대가 공연장이 아니라 실내체육관이어서 음향에 그렇게 신경을 썼음에도 저음이 너무 깔리는 바람에 가수의 가사 전달이 정확하지 않은 시스템이 아쉬운 공연이었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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