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손재권기자의 페북글

올해가 CES 취재 8년째. CTA의 CES2019 정리 기자회견에 갔는데(나혼자 한국기자였다) .. 많은 기자들이 "난 14년" "난 11년" 이라며 업력(?)을 자랑했다. 도전 의식도 생겼다.
anyway, CES in Las Vegas는 18만명을 수용하고 사고와 큰 불만 없이 교통과 끼니를 처리할 수 세계 유일한 곳이다.
18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장면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특히 기다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한국인들에게는 hell 이다. 올해도 처음 올 예정인분이 "주차는 어디서 하냐. 차를 렌트해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는 문의가 있었는데 "와보시면 안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CES는 18만명이 한꺼번에 몰려도 아주 조금만 기다리면 금새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보안검색이나 전시장 등에서 직원들이 굉장히 대처가 유연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출입증은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받을 수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호텔에서 받을 수도 있다. 콘서트장 처럼 입구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거나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현장에서 대처를 못하면 어땠을까. 이 쇼의 압권은 '점심'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데 어떻게 해서든 뭘 먹고 있다. 회사와 CTA 측과 MOU 맺고 싶어서 그들에게 처음 노크를 할때도, 계속 파트너십을 맺을때도 그들은 대응이 유연했고 이메일 회신도 빨랐다.
한국에서 오는 관계자들 중에 '관'에 있는 분들은 이 같은 초대형 이벤트, 컨벤션 산업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한국 컨벤션 산업은 관심과 능력에 비해 규모와 성장이 더딘데 .. 이는 하드웨어(전시 장소, 공연장 등) 문제도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더 큰 걸림돌이라고 보여진다. 특히 어떤 행사라고 하더라도 '공짜표'가 기본이고 비사야 몇천원인 한국의 컨벤션에서는 미래를 발견하기 힘들다.
"CES는 왜 잘될까?" 개리 샤피로 회장과 캐런 춥카 부회장이 2가지 비결을 알려줬다.
1. 컨벤션이야 말로 최고의 콘텐츠이자 스토리텔링이다. CES의 S는 쇼(Show)다. 여긴 '보여주는 곳'이라는 뜻 깊은 제품의 효용성이나 기술 능력 과시 보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곳이다. 프레스를 위해 별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기자실이 곳곳에 위치해 있으며 블로거와 제도 언론에 대한 구분이 없는 이유가 있다. CTA도 해외 기자들도 부르고 미국내 기자들도 항공권과 숙식을 제공하면서 CES 기사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 제품은 별거 아닌데 상받는 업체들이 많다.대부분 스토리가 좋은 회사들이다. CES에서 제품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는 회사들도 많다. 잘못 짚은 것이다. 뭔가 관심을 끌만한 '이유'를 찾아서 어필해야 한다.
2. CES는 백화점식 쇼다. 스마트홈, IoT, 블록체인, 헬스, 뷰티 등 전시 영역이 넓다. 라스 베이거스에는 컴덱스가 더 컸는데 망했고 CTIA의 모바일쇼도 망했고 세빗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잘 안되는 전시회 특징은 '특정 분야 전문전시회' 라는 것이다. 물론 전문 전시회가 더 유용한 경우가 많다. 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 '특정 분야'가 자꾸 바뀌기 때문에, 업의특성이 바뀌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지 않고 '업계쇼'가 되면 필연적으로 망하게 돼 있다. 전문가보다 일반소비자가 중요해진 원인도 있다. 에전에는 회사내IT 결정은 CIO가 했는데 지금은 일반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졌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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