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4 코리아빌드 코엑스

모처럼 코엑스 전관을 다 빌린 대형 행사였다. 주최자인 메쎄이상의 전신 이상네트웍스가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해서 키워 낸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다. 

행사장을 다 돌고 나오려다가 '프레스센터' 배너를 봤다. 화장실 앞에 선 배너에 당황했다. 배너 뒤에 문이 있길래 열었더니 비상벨이 울린다. 급히 닫으려니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다. 사용하는 문이 아닌 모양이다. 프레스센터라는 배너는 치우려고 한데 모아둔 것으로 보인다.

메쎄이상은 우리나라 전시주최자중 최대 규모다. 킨텍스와 손잡고 해외 박람회 컨설팅업에 나설만큼 실력있다고 평가 받는다. 수원역 박람회장은 개발에도 참여할 만큼 단기간에 급부상한 존재다.

코리아빌드는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하고 새롭게 만든 박람회브랜드다. 처음엔 경향하우징페어와 동시에 브랜드를 혼용하다가 점차 단독브랜드로 키워냈다. 잡지사를 하던 손정의가 CES를 인수해 글로벌 박람회로 키워 낸 히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그런 코리아빌드가 유독 언론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미디어상황이 달라진 것도 이유일수 있다. 경향하우징페어 시절 프레스센터는 날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상주 근무자가 취재를 지원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메쎄이상의 IT역량으로 사전 SNS 마케팅을 통해 홍보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박람회 성패는 미디어의 평가에 상당히 좌우된다. 행사전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지는 것과 첫날 방문한 공중파방송의 노출이 전부가 아니다.

행사 중에도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도 미디어의 날선 지적은 언제고 가능하다는 것이 박람회 마케팅의 취약점이다. 언론인 출신 조대표의 시각에서 '내가 해보니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다'는 결론이 난 것이어서 그런것인지 궁금하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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