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공원앞에서의 쇼는 7시에 한다고 리플렛에 있는데 안내방송이 8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웅성숭성 나는 소리 '시장이 아직 안 왔나보지...' 8시 10분전에 개막인사를 한다. 시장과 시의장을 불러 올려서 마이크를 준다. 시장은 행사를 소개하는 대사를 반복한다. 말미에 '행사를 열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세 분의 국회의원님들 인사말씀을 들어야 하지만 시간을 아끼신다고 생략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 인사는 꼭 드려야 하겠습니다' 하고는 불러세워서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시게 한다.
개막식 전에 내빈들을 소개한다고 참석한 시의원들을 하나하나 불러세워서 인사하게 하느라 욕을 다 먹은 뒤에 일어선 국회의원들에게도 호응이 나갈 리 없다.
사실 이 행사를 위해 예산을 끌어 온 국회의원들과 도의원 그리고 수원시비를 쓰라고 승인해 준 시의원들의 고마움이야 열 번을 칭송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객석에서 들어 보면 아무도 박수치지 않는다. 더우기 이번 행사를 위해 기업은행 수원 모 지점이 돈을 낸 모양인데 은행지점장까지 소개하는데도 오히려 빈축만 산다.
선출직들은 사람 많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라도 한번 더 하게 되는데 싫을리 없다. 진행측에서는 돈 나오는 구멍인데 당연히 넣는게 맞다.
여의도 불꽃축제도 상당시간을 의전에 쓴다. 하지만 워낙 행사장이 넓어 누가 뭔소리를 하는지 왕왕 거릴 뿐이니 객석에서는 '시간이 걸리나보다'하고 넘어간다. 잘 들린다면 거기도 분명 좋은 소리를 나오지 않을 것이다.
스폰서에 대한 의전과 예우를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문화가 문제일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과천축제'가 10억이 넘는 돈을 들여 행사를 하던 해 축제감독을 맡았던 임수택 감독이 생각난다. 시장인삿말을 빼고 일어서서 목례만 하게 하자 난리가 났다. 그때 임감독이 한마디로 잘랐다. 그리고 여인국 시장도 흔쾌하게 받았다. "시장님 그거 재미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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