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독서대전 개막식 직전의 모습이다.

 

전국에서 모인 단체장들이 사진을 찍는다. 그저 그런 그림이다.

 

 

잠시 후에 [왕의 산책] 팀이 모여들어 그림을 만들어 준다.

 

 

순식간에 취재진이 모여 든다.

팀에 합류한 신모 PD는 처음 준비단이 만든 행사 구성을 보더니 "선배, 그림이 너무 허전하지 않아요? 방송국에서 나와도 찍어갈만한 그림이 없네요" 한다.

독서대전 행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끌 만한 동적인 그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는 이어 [왕가의 산책]을 제안했다.

독서대전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일가가 행사장을 산책하는 모습으로 부스를 거니는 모습을 넣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전문팀을 동원하면 1천2백여 만원의 예산이 든다는 추산에 좌절하지만 최대한 예산을 줄여서라도 추진해 보자는 의견이 모아진다. 의상을 빌리고 20여 명의 인물만으로 해보자는데 합의한다. 길앞잡이 농악패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팀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행사를 주최하는 군포시장이 왕으로 분장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들일 우려에서 그 아이디어는 킬된다.

수원 정조대왕 행차에서 왕의 역할을 시민공모로 뽑지 않았던가. 나중에 이 축제가 이어지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수도 있으리라.

[왕가의 산책]팀은 행사장을 산책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개막 전 기념사진에서부터 큰 역할을 했다.

"야 그거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그림을 그려보고 볼거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 축제팀에는 꼭 필요한 능력이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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