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조심조심

입구부터 주최측은 사람을 세워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 행사장 안에선 연신 주의사항을 반복하며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5월 연휴 첫 날 고속도로부터 밀리는 인파로 광고없이도 흥행은 성공이었지만 혹시라도 감염지로 불통이 튈까 대놓고 광고도 못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러나 튤립은 만발했다. 어느 축제보다 사람모으기가 수월한 꽃축제. 개화시기 조절 등 과학이 필요한 이벤트다.

사계절 꽃축제 가능할까?

안면도세계꽃박람회가 폐막할 무렵 태안군과 네이처영농조합법인은 고양시에서 성공한 꽃박람회를 보면서 "사계절내내 꽃이 피도록 하면 어떨까?" "서해일몰 명소 꽃지해수욕장에 사람들을 더 불러 모을 방법으로 꽃은 어떨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시작한 세계튤립축제가 올해로 아홉 번 째다.

기록을 보면 첫 해 6만이던 방문객이 2019년에 46만 명이니 대성공이다. 

영원한 숙제 노점상

진해벛꽃축제때면 경화역, 여좌천 등 벛꽃이 피는 곳 말고도 진해시 전체가 노점상으로 가득찬다. 행정력도 별로 힘을쓰지 못한다. 태안도 처음 꽃축제를 하면서 제기됐던 문제가 노점상문제였다. 꽃지해수욕장 입구에 펼쳐진 행상들도 정리하지 못하는 판이니 무슨 말을 더하랴?

행사장 후문쪽에 먹거리장터를 꾸미고 상가건물까지 지었지만 비었다. 건물 앞에는 음식노점과 푸드트럭이 있지만 손님이 별로다. 입구와 출구 사이 1백여 미터 구간에 노점이 있다. 안쪽 매장에서 손님이 없으니 입구쪽에 매대 하나씩을 더 낸 것으로 보인다.

출구를 나오면 주차장 사이에 노점이 장사진이다. 노점은 해수욕장 입구까지 이어진다. 건물을 지었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펼쳐 놓은 천막에서 스낵을 팔고 현장에서 드시는 손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를 유도하지만 손님들도 노점 앞 간이탁자에 앉지 건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축제 현장에서 먹거리 장터는 언제나 고민거리다.

군포철쭉축제의 경우에는 노점상 일체를 불허하고 먹거리장터 없는 축제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군포시는 산본중심상가 노점상을 몰아내는데 1년에 6억 이상의 돈을 쓰며 경비를 설 정도로 여러 해 동안 강하게 정비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과천축제와 구리코스모스축제는 음식업협회와 부녀회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조정하기도 했으나 잡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사계절 내내 꽃축제를 이어가려면

결국 돈이다. 태안도 4월 5일부터 16일까지는 수선화축제를하고 16일부터 튤립축제로 이어진다. 에버랜드 튤립축제를 튤립을 패널위에 얹어놓은 상태로 전시하고 온도에 따라 저녁이면 패널 전체를 온실로 옮겼다가 아침에 내놓는등 관리에 엄청난 돈을 쓴다. 노지에 심은 상태로 개화시기를 조절하려면 비닐을 씌우는 등 현장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

태안도 온실 등은 초기에 큰 돈을 들인 표시가 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장수입만으로 유지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볼수 있다. 

축제를 끌고가는 영농조합법인이 현장에서 싸게 파는 화분들이 인기다. 이 부분에서 돈이 생기게 해야 하는데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유튜브 이벤트TV

https://youtu.be/eubardg6Ass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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