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날 해가 지고나자 몰려드는 인파에 주차가 어려웠다. 동쪽호수 둘레길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물 위에 띄운 풍선은 시간이 갈수록 색이 변한다. 풍선 표면에 얼굴이 그려져 있는 정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가득하다. 지난 해 러버덕 이벤트에도 성황이더니 이번엔 그저 둥근 달 풍선일 뿐인데 어쩐일일까? 무엇이 이렇게 사람을 부르는 것일까? 제2롯데월드타워와 붙은 동쪽호숫가 럭셔리상가 불빛이 유혹하는 것일까? 주위에 즐비한 카페며 식당들 때문일까? 교통편리성이 얼마나 작용했을까? 이 호수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운 군포 반월호수에 인공달을 띄워놓아도 이렇게 사람이 몰릴까? 아이들을 데려 온 부모는 대부분 기념품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18000원이나 하는 20센티미터 크기의 전자달을 산다. 연인들은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자리를 잡느라 애를 쓴다. 진행본부는 안전요원을 풀어 사고나지 않게 하느라 진땀을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