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

허영훈컬럼 / 이런 공연문화를 만들자

이벤트평론 2010. 1. 29. 21:43

공연기획자 허영훈이 전하는 문화예술칼럼

이런 공연문화를 만들자

1,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는 관객이 되자

1971년 서울 출생

서강대 법학과 대학원 졸업

육군정훈공보사관 17(22사단 공보장교/중위 전역)

삼성전자 공채 41 (반도체총괄 기획팀 대리)

육군 OBC 교육 최우수 국방부장관상

삼성전자 신입사원교육 최우수 삼성그룹 부회장상

현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대표

현 ㈜원업엔터테인먼트, ㈜케이스카이엔터테인먼트 기획부문 사외이사

현 극동아트TV 전문위원

현 뉴스컬쳐 자문위원

현 공연문화예술 기획자, 프로듀서(공연, 뮤지컬, TV, 음악), 연출자, 진행자

뮤지컬 프로듀서 협회 회원, 공연기획자 협회 회원

서울문화재단 등록 예술인

2006 비보이 뮤지컬 ‘굿모닝 비보이’ 공동기획

2007 크로스오버 비보잉 ‘아가씨와 건달들’ 기획참여

2007 퓨전국악그룹 ‘황진이’ 콘서트 기획/제작/연출

2007 중국 재남 국제관광박람회 한국 공연단장

2007 보령머드축체 ‘비보이 퍼모먼스’ 기획

2007 일본음악연주제 심사위원

2008~2009 국악앙상블 ‘아라연’ 콘서트 기획/제작/연출

2008~2009 국악앙상블 ‘아라연’ 1, 2집 정규앨범 기획/제작/프로듀싱

2008 중국 북경 국제관광박람회 한국 공연단장

2008 Culture-M 콘서트 기획 책임자

2008 한국아티스트길드(KAG) 사업기획 책임자

2009 뮤지컬 ‘투 남자’ 기획/제작

2009 열린사이버대학교 전용극장 설립/운영 기획

2009 신안 관광밸류 활성화 방안 기획 참여

2009 KT Olleh 오케스트라 창단 기획 참여

2009 청송관광지 문화예술사업 기획 참여

2009 더 청담 공연문화예술 기획

2009 극동아트TV 외주프로그램기획/제작

언론과 서적 등을 통해 <지식경영시대>가 지나가고 <문화경영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을 접한 지가 벌써 몇 년 전인 것 같습니다. 그런 기운을 타고 기업들도 문화경영체제로 앞다투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사회 일면에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대형마트에 가는 아빠의 모습보다 뮤지컬 등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더 큰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공연장 객석에는 예전과 다르게 아이들이나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의 풍경을 그리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안타까운 모습들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보통의 평일 공연들은 저녁 8시 정도에 시작을 하는데요,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과 시내 정체를 고려해도 비교적 적당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 그럼 공연 10분전의 모습부터 그려볼까요? 10분 전인데도 객석에는 단 몇 명만 보일 뿐 아직도 로비에는 사람들도 가득 차 있습니다. 대부분 음료를 마시거나 함께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어 공연시작 5분전을 알리는 안내맨트가 나오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화장실을 가기 시작하는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기만 합니다. 시작 1분전. 안내원들이 입장을 서둘러달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장 입구의 줄도 길기만 합니다. 이 때 매표소로 달려오는 사람들. 시작 1분전인데도 매표소의 줄은 줄어들지 않고, 뛰어 온 사람들 중 한 명이 매표소 직원에게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매표 창구가 두 개 밖에 없습니까?”라고 말입니다. , 이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입장 지연으로 인해 공연도 10분이 지나서야 시작을 했는데요, 한 배우가 나와서 관객들에게 간절한 부탁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휴대폰은 꼭 전원을 꺼 주시고, 공연 중 자리 이동은 불가하며……” 늘 듣던 소리입니다. 그리고 나서 공연이 시작되면 객석은 암전이 되고, 이때부터 더욱 슬픈 장면이 펼쳐집니다. 어두워서 더욱 빛나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 잊을만하면 울려대는 진동소리, 슬픈 장면에 울려 퍼지는 신나는 벨 소리, 암전을 기다렸다가 좋은 자리로 재빠르게 옮겨 앉는 사람들. 화장실 용무가 급해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퇴장하는 사람까지. 여러분은 혹시 이런 사람들 속에 속했던 경험들을 갖고 있진 않으신지요. 지금 우리의 공연시장의 열기는 미국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멋진 관객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같이 한 번 나열해볼까요? 공연 전날 밤 해당 공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공연인지, 공연장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주차는 가능한지 등 한 번 살펴보기. 시내 정체를 고려해서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기. 여유 있게 입장권을 수령해서 화장실 먼저 다녀오기. 프로그램북을 보며 시놉시스와 등장배우들도 미리 만나보기. 주위 관객을 고려해 공연 전에는 삼겹살 같은 메뉴보다는 깔끔한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하기. 최소한 10분 전까지는 공연장에 입장하고, 휴대폰은 배터리와 분리 해놓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열과 성의를 다해 박수치고 환호하기. 어떠세요? 여러분께서도 공감하시나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공연 관람 후 질책과 불만의 댓글 보다는 격려와 조언의 글이 어떨까요. , 여러분께서는 지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일상이 <문화경영시대>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다고요? 그럼 이제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