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점심 무렵이면 철수하는 부스가 눈쌀을 찌리게 한다. 지방에서 출품한 공기업들이 많다.
주섬주섬 자료들을 박스에 담고 2시 무렵에 전시패널을 철거하는 모습이 보인다. 6시 기차를 타려는 것처럼 손길이 재빠르다. 한 두명만 나온 회사는 여행캐리어에 짐을 다 싸놓고 공항으로 바로 갈 태세다. 유럽 어느 작은 나라 단체에서 파견된 한인 유학생도 비슷한 모습이다.
방문객에게는 관심 없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준비해 온 자료와 기념품도 아무나 집어가주기를 바라는 듯이 취급한다.
고객접점을 이렇게 성의없이 다루는 기업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랴?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전시계획에는 폐막시간과 전시품 반출시각이 계산되어 있다.
부디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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