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은 완벽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자 등록 시스템은 10개 코너가 있었고 QR체크인 부스도 10개 등록 키오스크가 10대 보안검색대가 10개가 있었다. 그러나 장비운용 단순인력이 없어 코너마다 150~200명씩 사전거리두기도 하지 않고 코너마다 15~30분씩 기다리게 했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해 검색대를 지나 전시장에 들어가는데 2시간9분의 시간이 걸렸다.
건물 입구에서는 보안요원이 사전등록 바코드를 보여주는 사람만 입장시켰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다. 단체, 언론기자, 외국인을 무론하고 바코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안내요원의 말에 지방에서 단체로 버스로 온 부대원과 외국 군인 참관단 등은 허둥거렸다. 인솔자의 설명도 통하지 않았다. 인솔 부사관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정문을 통과하면서 갑자기 걸음이 멈췄고 200여명 가까이 몰렸다. PCR검사를 했는지 아니면 예방접종을 2주 전에 맞았는지를 묻는 코너였다. 부스는 10개가 있는데 인력이 없어서 4개 코너에만 사람이 몰렸다. 전문성이 있는 기술적인 코너가 아니었다. 예방접종증명이 있다면 센서에 체크 되도록 하라는 안내가 전부였다.
최저 시급을 주는 아르바이트생 몇 만 있어도 해결될 문제였다. 그 몇이 없어서 200여명이 영문도 모른채 서 있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하는 안내도 없어 일행들과 떼로 잡담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다. 곳곳에서 "예. 지금 정문에서 40분째 기다리고 있지 말입니다"라는 통화내용이 들려왔다.
다음은 QR체크인이다. 마찬가지로 안내원이 하는 일은 QR코드체크인 해주세요라는 말 뿐이다. 기기는 10여 대 있지만 사람은 4명 여기서도 200여 명이 떼로 몰려 서 있어야 한다. 주변에 관계자들은 허둥댈 뿐 줄서게 하는 일 말고 하는 일이 없이 5,6명이 상기된 얼굴로 서 있을 뿐이다.
다음코너는 출입증 발급.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나면 사전등록 바코드를 태그한다. 손바닥만한 용지에 출력이 되면 비닐케이스를 집어들고 출력된 용지를 넣은 뒤 목에 걸면 된다. 다른 이벤트 현장에서 안내원이 하는 일을 키오스크에 직접 하게 했다. 10여 대가 있는 키오스크에 사람이 붙어서서 안내 해줘야 한다.
길고 긴 줄이 부담되자 대행사는 현역장병들은 따로 단체 등록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개별 입력을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 한참 뒤에야 단체 등록과 단체 출력을 하는 묘안(?)을 찌냈다.
가장 한심한 코너는 검색대였다. X-Ray 투시기가 있는 검색대에 가방을 넣고 소형검색기로 몸을 검색하고 나면 통과다. 사전 웹에서 보안 검색이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뚜껑이 열린 물병과 칼, 라이터는 반입 금지다. 공항처럼 입구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미리 빼 놓게 하면 될 일을 일일히 검색요원이 가방을 열고 설명하고 뺀다.
검색용 바구니에 소지품을 넣게 하는데 바구니가 모자라 세,네개를 넣고나면 투사기를 지나쳐가서 그 바구니를 다시 회수해서 처음 입구에 가져다 놓고 다음 사람 소지품을 넣게 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렇게 하고도 라이터를 빼냈지만 전시장 곳곳의 흡연부스에는 공용으로 매달아 놓은 라이터를 쓰는 사람은 없다. 다들 무사통과했다는 얘기다.
10대가 마련된 검색대도 운용인력이 없어서 4대만 운영했다. 넘버원이 참석하는 행사라선지 꼼꼼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오후에는 한쪽에 군장병 전용 검색대를 따로 마련했다. 일반인들은 줄을 길게 서고 군 전용검색대는 비어 있어서 그리로 가면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입구에 지켜선 위병이 "이곳은 군 전용입니다"라고 짧게 답한다.
이 박람회는 항공우주사업진흥회, 방위산업진흥회, 코트라가 주최하고 서울ADEX공동운영본부가 주관한다.
국방부는 후원일 뿐이니 군을 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가는 단순한 일을 그렇게 화려하게 시스템을 갖추고 말단 출입절차 하나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 나면 군사력 우위라는 우리가 이길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은 왜 생길까?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목적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상황에 맞게 판단할 권한을 주지 않아서다.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알겠지만 비용 때문에 단순 알바를 시켜 단순한 미션만 주기 때문이다. "너는 여기서서 이 표를 가진 사람만 들여보내. 그것만 잘 하면 돼"
전시박람회는 환대산업이다. 환대사업은 기계가 대신할수 없다. 이걸 넘어서지 않으면 우리 전시산업은 더 나갈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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