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과천 지역 곳곳에서 서커스, 무용, 춤 등 다양한 거리공연 등으로 관객과 만나

국내외 수준 높은 거리예술 공연이 펼쳐진 제23회 과천축제가 26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폐막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천시는 총 13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이번 과천축제 행사장을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김종천 과천시장(재단법인 과천축제 이사장)은 “올해 과천축제는 시민이 공연의 주인공으로, 관객으로, 자원봉사자로 다양한 역할을 해낸 시민 참여형 축제였다. 앞으로도 시민 참여를 점차 늘려가겠으며, 세계적인 거리예술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과천축제는 ‘우리, 다시’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예술의 향연’을 주제로 과천시민회관 옆 잔디마당을 비롯한 과천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폐막행사는 29일 오후 5시부터 교통이 통제된 중앙로 도로 위에서 펼쳐졌다. ‘과천 나무꾼놀이’(과천민속예술단), ‘컬러풀 몸플’(창작집단 움스), ‘여우와 두루미’(서울괴담), ‘미8군 군악대 연주’, ‘ 꽃과 여인’(창작중심 단디), ‘길’(예술불꽃 화랑) 등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무대가 전개되는 이동형 공연들이 주를 이뤘다. 관객들은 공연단을 따라 함께 이동하면서 공연을 즐기며 도심 속에서의 거리예술이 주는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느꼈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공연팀은 물론이고, 프랑스,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싱가포르, 캐나다 등 10개국이 참여한 38개의 거리공연 작품이 선보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 공연팀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아시아 거리예술축제를 선도해 온 과천축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민의 역할을 공연 기획과 운영뿐만 아니라 공연의 주인공으로까지 확대해 지역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 

미션 루즈벨트(토리 클리프턴 서커스, 이탈리아/프랑스), 기둥(호안 까딸라, 스페인), 아름다운 탈출·비상(컴퍼니 아도크, 프랑스), 소다드, 그리움(서크 후아주, 프랑스) 등 주요 해외 공연팀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무대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리극 단체 컴퍼니 아도크가 국내 원로 배우, 청년 배우와 함께 한 공연 ‘아름다움 탈출’과 ‘비상’에서는 노인과 청년의 고민과 아픔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관객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달의 약속(창작중심 단디), 잡온론(우주마인드프로젝트), 고물수레(마린보이), 마사지사(비주얼씨어터 꽃), 다크니스 품바(모던테이블), 여우와 두루미(서울괴담) 등 국내공연팀의 공연 역시, 수준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중 우리 고유의 품바(각설이)를 현대무용과 새로운 리듬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는 남녀노소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과천시가 교육을 통해 양성한 과천축제 시민기획단이 선보인 공연 프로그램 ‘온온잠’도 화제였다. 정조대왕이 능행차 길에 쉬어갔다고 전해지는 객사 ‘온온사(穩穩舍)’에서 휴식과 힐링을 테마로 내용을 구성했다. 

과천축제를 찾은 한 관람객은 “일부러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내년 축제도 기대하게 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Posted by 이벤트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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